2021. 9. 10. 11:23ㆍ위클리 웹진
종목을 초월한 애슬레티시즘과 스타일의 융합
2021/22 시즌을 앞두고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프랜차이즈 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자유계약 신분으로 파리 생제르망(PSG)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메시의 PSG 입단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바로 판매와 동시에 품절 대란이 난 #30 Messi 마킹과 조던의 점프맨 로고가 박힌 PSG 유니폼이었다. 농구 레전드의 브랜드가 축구 레전드가 뛰는 세계적인 명문 클럽의 유니폼에 박혀있다. 이질적이면서 멋진 이 하이브리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두 브랜드가 가진 공통의 DNA: 퍼포먼스 & 스타일
1997년부터 나이키의 정식 서브 브랜드로 탄생한 마이클 조던을 심볼로 하는 브랜드 에어 조던은 농구화부터 시작하여 스트릿 캐쥬얼 분야로 시장을 확대시키며 스포츠를 넘어서 하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PSG는 2011/12 시즌부터 Qatar Sport Investment가 구단을 이끌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세계적인 팀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연고 도시 파리가 가진 패션과 예술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여 축구라는 틀에서 벗어나 PSG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조던과 PSG의 협업은 2016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에 유럽 최초의 에어 조던 브랜드 스토어가 오픈했을 때, 브랜드 CEO 래리 밀러가 PSG구단 수뇌부들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던 양 측은 마이클 조던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협업을 위한 급물살을 타게된다.
세계에서 조던을 입는 유일한 축구 클럽, PSG
당시 PSG의 키트 스폰서였던 나이키는 2018-2019 시즌 PSG의 챔피언스리그용 써드 유니폼을 특별히 조던과 협업하여 출시했고 점프맨 로고가 박힌 최초의 유니폼은 판매 1주일만에 40,000장이 넘게 팔렸으며, 미국 내에서만 유니폼 매출이 4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의 확신을 가진 두 브랜드는 자신들의 공통된 목표를 함께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2019-2020 시즌부터 조던은 PSG의 공식 키트 스폰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농구 저지, 후드 등 라이프 스타일 의류 컬렉션을 출시했다. 트래비스 스캇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조던x PSG 컬렉션을 착용하며 전세계에 PSG와 조던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두 GOAT(Greatest Of All Time)의 만남
메시의 PSG 입단이 발표되자 축구 팬들의 관심은 모두 파리를 향했다. 조던과 PSG는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파격적인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의 순수 매출만 8월 11일 메시 이적을 기준으로 1주일만에 1억2천 유로(약 1,6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 시즌 250만장의 메시 유니폼 매출을 기대하는 PSG 입장에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빅딜을 통해서 PSG는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매출을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렸다. 조던 또한 지금까지 지배적이었던 농구 아이콘 이미지에서 벗어나 PSG와 함께 젊고 패셔너블한 감성을 더하면서 스포츠 웨어의 우아한 진보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되었다.
0 to 1
두 브랜드의 협업을 앞두고 분명 ‘농구 브랜드가 왜 축구 팀 유니폼을 만들어?’라는 이성적인 비판 또는 회의적인 시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브랜드는 그들이 가진 공통점에 집중하여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냈고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낸 조던과 PSG의 이야기는 많은 마케팅 종사자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육체 매거진의 지춘과 영길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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